1. 까미도 만나고 동네 분도 만나고 까미는 학교 가는 길에 발견한 고양이이다. 까미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색깔이 휘황찬란한 아이들만 봐와서 까만색 고양이는 처음 봤다. 신기했다. 우리 동네에도 까만색 고양이가 있다니. 그런데 까미는 턱시도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게 목과 가슴에만 조금씩 흰 털이 나있었고, 올 블랙이라고 하기에는 흰 털이 있기는 있어서 참으로 애매하다. 학교 가느라 바빴던 나는 '이 고양이를 다시 찾겠노라'하며 동네를 계속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고양이었다.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하늘이와 하늘이의 아기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집으로 가려는데 어디선가 또 다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바로, 내가 사는 옆 아파트. 옆 아파트에서 들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