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ether Cats

'길고양이'가 "동네고양이"로 공존하기까지.

동네고양이/나무 (중성화O, 암컷, 삼색)

나무, 우리 동네 이쁜이!

하기_하루를 기록하다 2020. 11. 13. 15:31

#나무 #나무야 #친친이 #친친아 #동네미묘 #동네고양이 #동네냥이 #길고양이 #길냥이

1. 나무 = 이쁨

 동네 고양이 하늘이에게 크기가 작다라는 주관적인 요소를 추가하지 않았지만, 나무에게 주관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그 이유는 나무를 처음 본 사람이라도 '어머, 이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사진을 찍는 재주가 없어서 못생긴 게 나온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무는 정말로 이쁘다. 실제로 보면 정말로 이쁘다. 진짜로 이때까지 본 고양이 중에 이쁜 고양이로 손꼽힌다. 진짜다. (지나가는 나무 n호 팬)

나무도 잘 타는 '나무'는 나무라는 이름이 제일 알맞다.

2. 나무의 이름 유래 + 나무의 엄마는?

 나무의 이름이 나무인 이유는, 나무랑 같이 있으면 저게 고양이인지 나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무 색과 흡사하다.(+ 나무도 잘 올라간다.) 자연에 어울리다 못해 자연과 한 몸인 고양이. 그것이 바로, 나무이다. 나무는 카테고리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까미의 새끼로 "추정"된다. 고양이들은 공동육아를 하다 보니, 태어날 때부터 곁에서 지켜본 게 아니라면 같이 있는 어린 고양이가 진짜로 새끼인지 업둥이 인지 알 도리가 없다. 까미가 소나기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서 등장했다. 몇 번 밥 먹던 자리에서 만났지만, 이내 다시 사라졌다. 한참이 지났을까, 앨범을 찾아보니 늦여름에 사라진 까미는 늦가을이 다 되어서 등장했다. 늦가을 일찍 어둠이 가라앉은 놀이터에서 눈동자만 떠있길래 놀랬다. 까미가 울면서 등장했고 화단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쭈뼛쭈뼛 서 있었다. 그중 한 마리가 까미의 터를 잡은 나무와 사라진 고양이로 아직 나타나지 않은 쿠키이다. 그래서 까미의 새끼로 "추정"된다.

3. 나무와의 첫 만남

 처음 만났던 나무는 하악질과 숨기 바빴다. 어린 시절의 나무는 그저 사람이 생소하고 무서웠나 보다. 지금과는 영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두배로 친해지자는 의미에서 '친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런데 이름을 지어주고 동네 분들과 친하게 지내다가 안 사실이다. 고양이니까 불리는 이름이 많다는 건 예상했지만 거의 '나비'였는데, 친친이를 불러주시는 이름이 다 달랐다. '나무', '예삐', '나비'. 정말 다양하고 이쁜 이름이지만, 친친이에게는 나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아 나무라고 불러주었고 지금은 동네 분들이 나무라고 많이 불러주신다.

밤이지만, 이쁘게 동공확장도 되었다. 이쁘다.

 어렸을 때의 나무는 사람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밥 주는 사람을 보면 반갑게 인사해준다. 인사만 해주는가, 아니다. 특징 3번과 4번에 나와있듯이 이 고양이가 정녕 밖에서 사는 고양이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교가 넘쳐흐르다 못해 한강 수준이다. 사람들에게 코인사를 해 달라고 코를 벌렁거리기도 하고, 엉덩이를 두드리는 일명 '궁둥이 팡팡'을 선사하라는 식으로 엉덩이를 들이민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코인 사해주고 엉덩이도 두르려 준다. 사람의 손길을 무서워했던 아이인데, 괜히 손을 태웠나 싶기도 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보면 나무는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인 거 같다.

사람이 좋은 고양이, 앞으로도 사람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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