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ether Cats

'길고양이'가 "동네고양이"로 공존하기까지.

동네고양이 9

삼색, 우리 동네 아이라인냥!

1. 삼색이 첫인상 삼색이의 첫인상은, "그만 좀 울어라".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아, 그렇다고 아예 안 우는 건 아니다. 조금 덜 운다. 정말로 이쁜 외모에 다소 듣기 싫은 음색을 가진 삼색이는 그냥 운다. 하염없이 운다. 사람이 보여도 울고 사람이 안 보여도 울고. 그래서 처음에는 짜증도 났다. 삼색이가 우는 이유를 모르겠어서, 밥 잘 주는데 왜 우는 걸까. 하지만 밖에 사는 아이들이 밥을 잘 먹는다고 다는 아니지 않은가. 밥을 먹더라도 여전히 배는 고프고,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덥고, 위협을 당했으면 당했지 보호받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 아니던가. 과거에 짜증을 낸 게 현재는 미안할 따름이다. 2. 삼색이의 아기 고양이들, 그리고 업둥이 특징 3번에도 나와있듯이, 삼색이는 새끼를 낳으면 ..

까미, 우리 동네 단독 검은 고양이!

1. 까미도 만나고 동네 분도 만나고 까미는 학교 가는 길에 발견한 고양이이다. 까미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색깔이 휘황찬란한 아이들만 봐와서 까만색 고양이는 처음 봤다. 신기했다. 우리 동네에도 까만색 고양이가 있다니. 그런데 까미는 턱시도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게 목과 가슴에만 조금씩 흰 털이 나있었고, 올 블랙이라고 하기에는 흰 털이 있기는 있어서 참으로 애매하다. 학교 가느라 바빴던 나는 '이 고양이를 다시 찾겠노라'하며 동네를 계속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고양이었다.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하늘이와 하늘이의 아기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집으로 가려는데 어디선가 또 다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바로, 내가 사는 옆 아파트. 옆 아파트에서 들리는 ..

하늘, 우리 동네 최고령묘!

1. 하늘이는 작고, 아프다. 하늘이는 정말로 작다. 특징에 적고 싶었지만 너무 주관적인 내용이어서 망설였지만 진짜로 작다. 하도 작아서 성묘가 아닌 줄 알았다. 다른 암컷 고양이들이랑 있으면 진짜로 작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동네 베테랑 집사님께서 "제가 밥 준지 5년 됐고, 하늘이는 그때에도 이미 새끼를 낳았어요."라고 하셨다. 처음엔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그렇다면 하늘이는 최소한 5년 이상은 이 동네에서 살았고, 저렇게 작은 몸으로 새끼를 계속해서 낳았다는 거 아닌가. 이렇게 작은데 나이가 이렇게나 많다니. 하늘이의 나이를 듣는 순간 '하늘이는 과연 중성화 수술이 가능할까'였다. 나이도 많고 안 그래도 지금 특징 5번에 적힌 것처럼 캔 80g짜리를 따면 최소 3번에서 6번까지는 물에 타서 줘..

깡, 우리 동네 대장 고양이!

1. 깡이와의 첫 만남 깡이를 처음 만난 건. 집으로 가는 길에 박스 위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노란색과 흰색이 섞여있는 솜뭉치를 발견했다. 고양이가 출몰하는 곳인지 몰라서 그냥 지나갔건 길목인데 고양이를 찾고자 하니, 단번에 찾아냈다. 사진으로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햇볕을 받고 있는 게 마치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애드워드 같았다.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애드워드가 본인이 누구인지 증명하기 위해 벨라가 보는 앞에서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장면과 흡사했다. 그 날, 깡이가 그 자리에 밥을 먹으러 온 건지 그냥 햇볕을 받으며 잠을 자러 온 건지 알 수도 없지만 깡이는 빤히 지켜보는 내가 신경이 쓰였는지 이내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옮기는 깡이를 따라 가보았다. "고양이야 너 어딜 가니~" 하며 말도 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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